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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올해 초부터 9월 말까지 27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둔 9월 18일 코스피에서 1조41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2007년 10월 11일(1조6400억원)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며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는 등 1조원어치 이상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 6~7일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그 액수는 미미하다. 본격적인 ‘사자’로 돌아선 게 아니라는 얘기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꼽는 외국인 매도 이유는 환율이다. 원화 강세로 이미 충분히 환차익을 거뒀다는 것. 올 3월 초 원/달러 환율은 1597원이었다. 지난 9월 30일은 1178원으로 고점 대비 32% 하락했다. 환율이 고점일 때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환차익만 30%에 달한다. 외국인이 대거 투자한 지난 7월 중순과 비교해도 이익이 쏠쏠하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250원 안팎으로 3개월 만에 7%대 환차익을 거뒀다. 외국인들은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달러당 1100원대로 떨어진 다음날인 9월 24일부터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한국 증시에서 1달러당 1100원 이하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없었다. 그만큼 환율이 외국인 거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 또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원화 가치를 높인다. 이 경우 환율 하락을 불러 매도로 돌아서는 시점이 빨라진다고 했다.
원화 강세로 수출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외국인 매도세에 불을 지폈다. 실제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팔자로 돌아선 9월 24일 이후 가장 많이 판 업종은 전기전자와 자동차, 철강 등 수출 관련 기업들이다.
덧붙여 한국 증시에서 이미 수익을 거둘 만큼 거뒀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보다 50% 이상 올랐다. 외국인이 몰려든 3개월 전과 비교해 봐도 15%의 주가차익을 챙겼다. 때문에 환차익, 주가차익을 고려하면 충분히 탈출 전략을 짜볼 만한 시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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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는 시점이 조정의 바닥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3분기 기업 실적이 발표되는 10월 중순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수 있는 10월 말 사이가 외국인들의 숨 고르기 시점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외국인 거래에 한국 증시가 취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까지는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아직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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