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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03 은퇴 대비 못한 증권사 부장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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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면 누구나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오래 살아 뭐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준비 안하면 노후가 무섭습니다.
건강, 일, 돈 삼박자를 갖추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오래 살아 뭐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준비 안하면 노후가 무섭습니다.
건강, 일, 돈 삼박자를 갖추기가 쉽지 않죠.
[취재수첩] "오래 살아 뭐하나요?" | |
| 기사입력 2010.09.01 04:00:15 | |

최근 한 중견 증권사 홍보실장 A씨와 점심을 먹었다. 재테크 전반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 화제가 부동산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A실장은 몇 해 전 출퇴근을 고려해 서울 여의도에서 가까운 대방동에 아파트를 샀다. 이후 같은 동네에서 대출을 받아 평수를 넓혔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집값은 구매 때보다 떨어졌지만 대출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형편이 됐다. 이른바 ‘하우스푸어(집을 갖고도 빚 때문에 가난한 사람)’가 된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증권사 부장급으로 어느 정도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어서다. 문제는 은퇴 뒤다. 증권가는 퇴직 나이가 다른 업종보다 빠른 편이다. 40대 초반인 그는 “당장 몇 년 뒤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데 정말 무엇으로 밥벌이를 하고 기나긴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곤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식들에게 짐만 되지 힘들게 오래 살면 뭐하겠어요?”
이 푸념이 그저 농으로 들리지 않았다. 실제 부동산이 하락의 길로 접어들고 A실장이 조기은퇴한다면 그의 노후는 그다지 근사할 것 같지 않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과 대비하는 것은 다르다. 한국인의 노후 대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와 조기 퇴직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게 첫 번째다. 집을 줄이거나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 60대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1 대 1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또 하나, 회사에 오래 근무할 수 없다면 새로운 일을 찾아 평생현역으로 남아야 한다. 일거리가 없다고? 한 교장선생님은 은퇴 뒤 100만원으로 연꽃 재배를 시작해 일과 돈을 함께 얻었다. 환경업무를 30년 넘게 해온 공직자는 베트남에서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역시 풍족하진 않아도 먹고살 만한 돈을 받는다. 60대 중반 전업주부는 10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며 의미 있게 산다. 최근 7년에 걸쳐 2000회 투자교육 강의를 진행한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도 좋은 사례다. 그는 금융사 CEO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찌감치 투자교육에 매진해 강의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뜻을 두고 준비하면 길은 있는 법이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1호(10.09.01일자) 기사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증권사 부장급으로 어느 정도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어서다. 문제는 은퇴 뒤다. 증권가는 퇴직 나이가 다른 업종보다 빠른 편이다. 40대 초반인 그는 “당장 몇 년 뒤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데 정말 무엇으로 밥벌이를 하고 기나긴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곤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식들에게 짐만 되지 힘들게 오래 살면 뭐하겠어요?”
이 푸념이 그저 농으로 들리지 않았다. 실제 부동산이 하락의 길로 접어들고 A실장이 조기은퇴한다면 그의 노후는 그다지 근사할 것 같지 않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과 대비하는 것은 다르다. 한국인의 노후 대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와 조기 퇴직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게 첫 번째다. 집을 줄이거나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 60대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1 대 1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또 하나, 회사에 오래 근무할 수 없다면 새로운 일을 찾아 평생현역으로 남아야 한다. 일거리가 없다고? 한 교장선생님은 은퇴 뒤 100만원으로 연꽃 재배를 시작해 일과 돈을 함께 얻었다. 환경업무를 30년 넘게 해온 공직자는 베트남에서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역시 풍족하진 않아도 먹고살 만한 돈을 받는다. 60대 중반 전업주부는 10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며 의미 있게 산다. 최근 7년에 걸쳐 2000회 투자교육 강의를 진행한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도 좋은 사례다. 그는 금융사 CEO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찌감치 투자교육에 매진해 강의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뜻을 두고 준비하면 길은 있는 법이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1호(10.09.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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