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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자의 경제 세상/기사로 말한다에 해당되는 글 25건
- 2011/10/13 쿨하게 결혼하는 다섯가지 방법
- 2011/02/16 이랜드가 연봉을 50% 올린 속내는...
- 2010/09/03 은퇴 대비 못한 증권사 부장의 비애.
- 2010/08/16 이명박 대통령 트윗터 입문 단독할 뻔. ㅎㅎ
- 2010/08/16 신형 아반떼 타보고 느낀 점 (1)
- 2010/01/20 투자대가와의 가상인터뷰/워렌 버핏과 조용준 신영증권상무의 가상만남? by 매경이코노미 훈훈경제 명순영
- 2010/01/19 파생상품 거래세 논란 “조세 형평” vs “시장 위축” by 매경이코노미 훈훈경제 명순영기자
- 2010/01/18 매경이코노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발 2편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동부증권)
- 2010/01/17 2009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대우증권 1위·대신증권 2위 ‘양강구축’) by 매경이코노미 훈훈경제 명순영기자
- 2009/11/25 금리 오르면 은행주 살아난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에게 듣는 2010증시 동향' by 매경이코노미 명순영의 훈훈경제
글
이 기사를 쓴 뒤에 독자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뭔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공감하고 있는거죠.
아닌게 아니라 뭔가 변화는 필요할 것 같아요.
PS. 취재팀 중 한 명이 결혼을 하는데 정말 쿨하지 못한 결혼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오늘'에 제보해야 할까봐요. ㅋ
◆ 우리 Cool하게 결혼할까요 ◆
![]() |
매경이코노미는 한국의 결혼문화를 총체적으로 짚어봤다. 정말 ‘쿨(cool)’하게 결혼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결혼 비즈니스에 남아 있는 불편한 진실도 캤다.
[특별취재팀 = 명순영(팀장)기자, 김범진 기자, 김헌주 기자, 윤형중 기자, 조은아 기자, 노승욱 기자, 임혜린 기자 / 사진 = 박정희 기자, 이보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4호(11.09.28일자) 기사입니다]

쿨한 결혼에 대한 예비 신랑신부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많은 사람들이 쿨한 결혼을 꿈꾸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젊은 예비부부를 중심으로 허례허식을 줄이고 거품을 쏙 뺀 실속 결혼을 찾는 추세다. 쿨하게 결혼하는 비법을 5가지로 정리해봤다.
1. 형식적인 결혼 준비비용을 없애라
예단·예물 안 주고 안 받는 게 대세
손재영 씨(28)와 최정은 씨(28)는 9년간의 열애 끝에 올봄에 결혼했다. 오랜 시간 만나면서 서로의 가족들과 허물없이 지내왔던 그들은 결혼준비에 있어 격식보다는 실용을 택했다. 예물이나 예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그들은 예단, 예물을 하지 않길 원했고 양가 부모님 역시 상견례 자리에서 ‘쿨’하게 합의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현진 씨(27)도 예단과 예물을 생략하는 대신 그 돈을 신혼집 구하는 데 보태기로 했다. 은행원인 김 씨는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신혼부부 대출상담이 부쩍 늘어난 모습을 보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결혼준비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손 씨와 김 씨처럼 예단과 예물을 생략하고 전셋집에 돈을 보태거나 신혼여행에 더 신경 쓰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면서 결혼문화가 바뀌고 있다. 특히 허례허식으로 지목되고 있는 부분인 예물·예단은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요즘엔 예단이나 예물은 안 주고 안 받는 집 많아요. 아니면 1000만원 주고 다시 1000만원 돌려받는 식으로 흉내만 내죠. 워낙 서울 집값이 비싼지라 대부분 집값에 보태고 부모님 옷 한 벌만 백화점 가서 해드리는 게 추세인 것 같아요.” 신혼 3개월 차 김가영 씨(34·가명) 얘기다.
예물이나 예단은 집집마다 천차만별이기는 하나 보통 현물예단과 현금예단으로 구성된다. 현물예단은 예단 삼총사로 불리는 이불, 반상기, 은수저 외에 손거울과 귀이개를 가리키는 애교예단 등도 추가된다. 명품가방이나 밍크코트를 준비하는 집도 있다.
원래 예단은 신부집에서 신랑집으로 비단으로 옷을 지어서 보내는 것이었으나 1960년대부터 예단비가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됐다. 신부가 예단서식과 함께 예단비를 청홍 보자기에 싸서 신랑집으로 보내면, 신랑집에서는 그중 절반을 ‘봉채비’ 명목으로 돌려보낸다. 봉채비는 받은 예단비를 다시 돌려보내는 게 아니라 신랑집에서 미리 준비해 봉채서식과 함께 붉은색 예단보에 싸 신부집으로 보내는 것을 말한다.
예단과 예물을 비롯해 혼수나 집 마련에 들어가는 금액이 수천만원을 넘어서 억 단위로 치솟기도 해 신랑 측과 신부 측 간 신경전도 상당하다. 온라인 웨딩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결혼 준비하다 금전적인 문제로 파혼했다며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온다. A웨딩컨설팅업체 웨딩플래너 B씨는 “확실히 과거보다 예물이나 예단을 하지 않는 예비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관건은 부모님이다. 처음엔 주위 눈치 보지 않고 저렴하면서도 실속 있게 결혼준비를 하려 해도 부모님 의사에 따라 휘둘리게 되는데 요즘은 양가 합의 아래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용적인 결혼준비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셀프웨딩촬영도 늘어나는 추세다. 셀프웨딩촬영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로 불리는 웨딩촬영 공식에서 벗어나 장소섭외부터 드레스, 머리 손질, 화장에 촬영까지 모두 스스로 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 카메라가 보급화되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신랑신부가 직접 촬영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 신부 이지영 씨(30)는 남들 다 하는 스튜디오 촬영을 건너뛰기로 마음먹었다. 평생 한 번 있는 웨딩촬영이 아쉽지 않느냐는 주위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비싼 돈을 들여 찍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신 사진가인 예비 신랑이 카메라를 들기로 했다. 부담스럽게 진한 메이크업 대신 자연스럽고 행복한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도 컸다. 수수한 드레스에 화환만 머리에 얹고 근처 공원을 찾았고 예쁜 사진과 함께 추억을 덤으로 얻었다.
셀프웨딩촬영의 특징은 똑같은 배경에 사람만 바뀌는 스튜디오에서 판에 박힌 듯한 사진을 찍는 게 아니라 예비부부만의 개성을 담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용 역시 스튜디오 촬영에 비해 거의 들지 않는다. 의상은 화려한 드레스나 정장 대신 하얀 원피스나 세미 정장 등 간편복을 입거나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고 장소 역시 스튜디오를 대여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는다. 아예 신혼여행지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2.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 공식 깨라
집값 비싸 공동명의로 구해

서울에서 작은 평수 아파트를 전세로 구하려고 해도 최소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 강남 전세는 3억~4억원이 기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금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라 일부 아파트 전세금은 매매가의 70~80%를 넘어섰다. 남자 쪽에서 전셋집 하나 제대로 구해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박수진 씨(29·가명)는 현재 집 문제로 결혼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남자 쪽에서 신혼집을 같이 장만할 것을 요구해 집값 2억원 중 8000만원을 보탰는데, 혼수와 예단까지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집값의 40%를 보태는 것만으로 해야 할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했던 박 씨 집안으로선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실제로 집 문제에서 시작된 다툼이 파혼에 이르는 경우도 빈번하다. 서울에서 웨딩홀을 운영하는 김 씨(38)는 “최근 1년 사이 결혼식장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자고 일어나면 전세금이 올라버리는 통에 신혼집 계약을 놓고 양가가 갈등을 빚어 파혼하는 일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방에서야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가 가능할지 몰라도 서울에선 힘들어요. 최소한 남들 하는 만큼이라도 하려고 하는 거 같은데 그게 어디 쉽나요? 다 자기 만족이에요.”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린 이현숙 씨(30·가명) 말이다. 결혼할 당시 이 씨는 직장 4년 차였고 남자친구는 중소기업에 막 취업한 상태였다. 원래 대기업에서 2년 근무한 그는 공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퇴사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소기업에 들어갔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남자 혼자 집을 마련하는 게 어려웠다. 두 사람은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않기로 약속하고 같이 대출을 받아 신혼집과 결혼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에 남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구했던 전세금을 더해 경기도 소재 아파트를 1억원 미만으로 구했다. 혼수도 따로 장만하지 않았다. 자취하면서 쓰고 있던 가전제품과 가구를 모두 사용하기로 하고 침대만 새로 구입했다. 이 씨는 “우리 사정을 이해한 양가 부모님들이 서로 안 받고 안 주기를 약속하면서 예물과 예단을 안 하기로 했다. 커플링 하나만으로 만족한다. 결혼식도 지방에서 하니깐 큰 비용 들이지 않고도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반대로 여자 쪽에서 아예 집을 장만하고 남자가 혼수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여자는 23~24세에 취업해 28~29세에 결혼하기까지 5년 정도 돈을 모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반면 남자는 27~28세가 돼서야 사회에 나오기 때문이다.
연애 12년 차에 접어든 김창수·김지연 씨(32·가명)는 부모 허락을 받아 오는 12월 지방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김창수 씨가 벌어놓은 돈은 1000만원이 전부.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계속 낙방하고 지난 5월에야 중소기업에 취업해 악착같이 모아 놓은 돈이다. 반면 김지연 씨는 지난 7년간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적금으로 부은 돈만 1억원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지연 씨가 전세금을 내는 방향으로 얘기가 됐다. 처음에 여자 쪽 부모 반대가 있었지만 남자 쪽에서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혼 승낙을 얻었다.
김지연 씨는 “전세금 빼고 나머지 결혼비용으로 2000만원을 생각한다. 혼수도 최소한만 하기로 했고 대신 신혼여행만큼은 잘 다녀오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부가 같이 집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신혼집은 공동명의가 대세가 됐다. 집값의 10~20%도 아니고 절반 가까이 보태다 보니 공동명의는 당연하게 여기게 됐다.
3. 예식장 문화를 바꿔라
일회성 예식비 아끼고 촬영은 셀프로

천편일률적이었던 예식문화가 바뀌는 추세다.
판에 박힌 30분 내외의 짧은 식순에 평소 연락도 잘 안 하던 지인까지 전부 초청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김 씨처럼 하우스웨딩, 선상웨딩같이 소규모의 특별 예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하우스웨딩은 소규모 공간에서 50~100명 안팎의 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는 파티 형식 결혼식이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야외예식으로도 적합하다. 뜰이나 정원에서 아기자기하게 진행하거나, 탁 트인 한강이 보이는 선상 위에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예식문화에 젊은 층의 개성이 반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의사결정에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웨딩컨설팅업체 웨딩앨리 이보라 팀장은 “소규모로 진행되는 하우스웨딩은 양측 부모는 원하지 않으나 당사자들이 원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전통 세대들은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많은 하객을 초대해 진행하고 싶어 하지만 젊은 층의 욕구는 또 다르다. 최근에는 식장부터 날짜까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당사자 의견이 많이 반영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호텔보다 저렴하지만 호텔만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일반웨딩홀도 인기다. 웨딩포털 애니홀에 따르면 인기웨딩홀 상위 5위권 중 두 군데가 호텔풍의 고급 웨딩홀이다.
이보라 팀장은 “예전에는 교통과 비용을 먼저 고려해 식장을 결정했는데 지금은 분위기를 최우선 조건으로 꼽는다. 홀과 신부대기실이 고급스러운 곳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1회로 끝나는 예식비용은 최대한 절약해 남는 돈으로 집을 마련하거나 혼수를 구입할 때 보태려는 이들도 많다. 먼저, 남들이 결혼하지 않는 비수기나 주중에 결혼식을 치르는 것도 방법이다. 비수기인 7~8월, 1~2월에는 대관료 없이 식대만 받는 곳도 많다. 구청이나 복지관도 활용할 만하다. 1인당 식대 3만원 정도에 출장뷔페를 부르면 대관료는 공짜다. 특히 한두 시간 단위로 식이 열리는 일반예식장과 달리 식장 대여시간이 일반 결혼식장의 두 배가 넘는 4시간이며 예식 일정을 하루 한 건으로 제한하고 있어 여유로운 진행이 가능하다.
소셜 웨딩업체도 등장했다. 예식장 대여부터 스드메, 신혼여행까지 반값에 고를 수 있다. 예식장 비용도 50% 수준이다.
4. 부담스러운 축의금 받지 마라
축의금 대신 ‘웨딩 레지스트리’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결혼 축의금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껴왔다. 결혼식의 허례허식이 커지면서 축의금도 일면식만 있어도 받을 수 있는 ‘쌈짓돈’처럼 인식됐다. 특히 유명인이나 고위 공직자 자녀의 결혼식은 공식적인 뇌물 창고로 변질됐다. 결혼식 축하는 형식이 되고 돈을 주는 일이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 이런 모습들도 점차 달라지는 분위기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예비부부들을 중심으로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가 축의금을 대신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웨딩 레지스트리는 신혼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신랑신부가 리스트로 작성해 결혼식에 올 친구나 지인들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축의금을 전달하던 방식보다 친근하고 기억에 남기 때문에 신세대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기존에도 가까운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선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미 혼수로 구입한 품목과 중복되는 일이 많아 만족도가 떨어졌다. 이 같은 일을 피하기 위해 요즘 웨딩 레지스트리를 작성할 때는 품목과 브랜드 정보를 구체적으로 쓴다. 높은 가격대의 물품은 2~3명이 함께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올 3월 결혼식 때 몇몇 친구들에게 축의금 대신 웨딩 레지스트리를 받은 정지현 씨(31·가명)는 “작은 선물이라도 친구들에게 기념으로 받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꼭 필요한 물건을 중심으로 서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품목과 가격대를 신중하게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 씨에게 신혼선물을 준 친구 김 씨도 “처음에 선물 리스트를 준다기에 어색하고 귀찮기도 했는데, 여럿이 돈을 모아 원하는 선물을 주고 나니 받는 사람도 좋아하고 개인적으로 큰돈이 들지 않아 부담도 없었다”고 전했다.
5. 예물 안 해도 신혼여행은 화려하게
일생일대 추억 만들기…자유여행 선호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가고 싶었던 김현수 씨(33)와 한미진 씨(29)는 예산이 부족하자 아예 예물을 포기했다. “예물은 나중에 살면서 더 할 수 있지만 신혼여행은 신혼의 기분이 가장 고조된 때가 아니면 즐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3~14시간 걸리는 비행시간도 나중에 가려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유도 더해졌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양가 부모님도 “결혼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라는 이들의 주장에 결국 손을 들었다.
신혼여행을 위해서라면 예식 절차나 예물도 뒷전으로 할 만큼 신혼여행이 결혼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예식과 피로연, 주택, 혼수, 예물, 예단 등 돈 들어갈 곳이 많은 기존 결혼식에서 신혼여행은 예식이 끝나고 남은 돈에 맞춰서 가는 결혼의 ‘마무리 행사’ 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요즘 젊은 신혼부부들 생각은 다르다. 예식과 피로연 등 형식적인 행사는 줄이고 신혼의 달콤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신혼여행에 더 공을 쏟는다.
송현동 건양대 예식산업학과 교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비싼 예식 비용을 줄이고 대신 신혼여행을 알차게 보내는 것을 더 합리적인 결혼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송 교수는 “젊은 세대들은 점차 결혼을 부모의 요구에 맞춘 ‘집안 대 집안’의 행사로 보지 않고 당사자의 행복과 만족에 우선순위를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학연 허니문아일랜드 팀장은 “국외 신혼여행은 가까이 가면 푸껫, 멀리 가면 하와이가 인기이고 비용은 4박 5일에 1인당 200만~35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혼여행 일정도 본인들이 짜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 10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 진영옥 씨(27)는 태국 코사무이섬으로 9박 10일간 자유여행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갈 예정이다. 진 씨는 “여기저기 둘러보는 걸 좋아해서 신혼여행 코스도 우리가 짰고 숙박도 호텔과 리조트, 풀 빌라를 3일씩 섞어서 예약했다”고 말했다.
여행 일정을 잘 짜면 패키지보다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은 패키지여행보다 평균 30% 정도 비싼 편이지만 현지 여행사를 잘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준비용 용어 설명
■예신 : ‘예비 신부’의 줄임 ■예랑 : ‘예비 신랑’의 줄임
■스튜디오 촬영(리허설촬영, 실내촬영) : 본식을 진행하기 전에 드레스와 화장을 하고 미리 사진을 찍어 앨범에 남기는 것
■스촬 : ‘스튜디오 촬영’의 줄임
■드메 : 스튜디오 촬영을 하지 않거나 스튜디오 촬영만 따로 진행할 시 ‘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
■스드메 :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워킹 : 플래너를 거치지 않고 예비 신부가 직접 발로 뛰어 스드메를 계약하는 것
■드레스투어 : 본식 날 입을 드레스를 고르러 샵을 다니는 일
■예단 삼총사 : 예단이불, 반상기, 은수저를 말함. 요즘은 반상기를 잘 안 쓰기 때문에 방짜유기를 많이 하는 추세
■애교예단 : 예단 3총사에 추가로 준비하는 손거울과 귀이개를 말함
■원판 : 결혼식 후 가족, 친지, 친구들(부케 던지는 것)과 기념으로 찍는 사진
[김범진 기자, 김헌주 기자, 조은아 기자, 노승욱 기자,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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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의 이번 결정에는 남모를 고민이 깊게 배어 있다. 그룹 안팎의 관계자들은 높은 이직률을 낮추겠다는 의도가 가장 컸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랜드는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많이 주고 단기간에 업무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연봉이나 처우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러자 ‘패션사관학교’ 이랜드의 임직원을 스카우트하려는 경쟁사들이 많았다.
이직에 대해 이랜드는 지금까지 강경 일변도였다. 업무 성격과 중요도, 경력에 따라 일부 직원들에게 일정 기간 이직을 금지하는 ‘전직 금지 서약서’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 계약을 어기면 소송도 불사한다. 이랜드는 금융사로 이직한 한 직원에 대해 6개월간 소송을 벌여 합의금 1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고 옮긴 회사의 대표를 찾아가 ‘기업비밀을 빼돌렸다’며 항의한 일화도 유명하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을 상대로 “중국시장을 키워온 핵심인력을 빼갔다”며 영업비밀침해금지소송을 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직한 직원은 서약서 위반으로 수천만원을 물어야 했다. 그러자 “전직을 막는 데 공을 들이느니 애사심을 갖도록 처우를 높이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야 했다. 이번 조치는 직원 이직을 막기 위한 ‘당근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퇴기금은 정년퇴직했을 때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기 때문에 이랜드에 오래 근무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다.
몇 가지 불미스러운 일도 박 회장이 직원 처우를 높이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유통업체는 하청업체에 이른바 ‘갑’의 자리에 있어 항상 비리 유혹에 노출돼 있다. 이랜드에서도 지난해 말 감사에서 직원 20여명이 징계대상에 올랐고, 박 회장이 신뢰했던 임원이 거액의 돈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미지 개선효과를 노렸다는 시각도 있다. 기독교기업으로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해왔던 이랜드는 몇몇 대형 파업사태를 겪고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노조에 대한 강경한 대응 때문에 예비 취업자들에게 ‘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회사’의 이미지를 줬다는 것. 이를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신입사원 연봉을 대폭 인상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표에 대해 내부에선 적지 않은 직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연봉 인상 조건이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또 관리직 정직원, 그것도 과장급 이상에만 초점을 맞춰 비정규직과 현장의 말단사원에게는 그 혜택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 회장의 ‘통 큰’ 결단이 효과를 보기 위해선 직원 신뢰를 얻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93호(11.0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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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래 살아 뭐하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준비 안하면 노후가 무섭습니다.
건강, 일, 돈 삼박자를 갖추기가 쉽지 않죠.
[취재수첩] "오래 살아 뭐하나요?" | |
| 기사입력 2010.09.01 04:00:15 | |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증권사 부장급으로 어느 정도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어서다. 문제는 은퇴 뒤다. 증권가는 퇴직 나이가 다른 업종보다 빠른 편이다. 40대 초반인 그는 “당장 몇 년 뒤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데 정말 무엇으로 밥벌이를 하고 기나긴 노후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곤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자식들에게 짐만 되지 힘들게 오래 살면 뭐하겠어요?”
이 푸념이 그저 농으로 들리지 않았다. 실제 부동산이 하락의 길로 접어들고 A실장이 조기은퇴한다면 그의 노후는 그다지 근사할 것 같지 않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졌다. 하지만 알고만 있는 것과 대비하는 것은 다르다. 한국인의 노후 대비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두 가지다.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와 조기 퇴직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게 첫 번째다. 집을 줄이거나 싼 곳으로 옮겨야 한다. 60대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1 대 1이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또 하나, 회사에 오래 근무할 수 없다면 새로운 일을 찾아 평생현역으로 남아야 한다. 일거리가 없다고? 한 교장선생님은 은퇴 뒤 100만원으로 연꽃 재배를 시작해 일과 돈을 함께 얻었다. 환경업무를 30년 넘게 해온 공직자는 베트남에서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역시 풍족하진 않아도 먹고살 만한 돈을 받는다. 60대 중반 전업주부는 10년째 호스피스 활동을 하며 의미 있게 산다. 최근 7년에 걸쳐 2000회 투자교육 강의를 진행한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소장도 좋은 사례다. 그는 금융사 CEO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일찌감치 투자교육에 매진해 강의로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뜻을 두고 준비하면 길은 있는 법이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1호(10.09.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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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올리는 프로세스가 좀 늦어 2~3번째로 올렸지만.
암튼 트위터가 대세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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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3일 오후 6시께 첫 트윗팅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트위터(http://twtkr.com/bluehousekorea)에 "안녕하세요~ 대통령입니다"는 글을 띄워 트윗팅을 시작했다. 한 트위터러(트위팅을 하는 네티즌)는 "이거 정말 대통령님께서 하시는 트위터에요?"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의심이 많으시네요. 하하하"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트위터러는 "트윗은 투명하게 소통하는 곳입니다. 거짓말했다는 9시뉴스에 나옵니다. 트윗하시는 이야기 아마도 뉴스에 나오실듯 합니다.^^"라고 글을 남기자 이 대통령은 "나는 8시 뉴스에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 가끔 들려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라며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보통 주말에 무얼 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8월15일 광복절 행사를 염두에 둔 듯 "이번 일요일은 광복절 행사가 광화문 앞에서 있는데 비가 올까 걱정입니다.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통 때는 테니스를 칩니다."라며 행사 참여를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학력이 낮더라도 능력있는 분들을 키워달라"는 주문에 "적극 찬성"이라고 답했다. 그는 약 8분간의 트위팅을 마친 뒤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안녕~~~~~~~~~~~~~~~~~"이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트위터 화면을 보고 있고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과 대화하기 위해 실무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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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는 ‘중형콤팩트(Compact)’라는 새로운 자동차 카테고리를 열었다. 과거 아반떼 같은 1600cc급 차량을 준중형이라고 불렀다. 중형콤팩트가 준중형과 다른 게 있다면 크기만 중형 수준으로 올라선 게 아니라 힘과 각종 편의장치를 중형차 못지않게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편의시설도 중형급 이상이다. 안전장치부터 그렇다. 동급 최초로 아반떼 전 모델에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달았다. 후방 충돌 시 승객의 목 부상을 줄여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타이어 공기압 이상을 경고해주는 경보장치나 차체 자세 제어장치 등도 중형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치다.
편의장치의 백미라면 평행주차 때 자동 주차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버튼을 누르고 차 옆을 천천히 지나가면 자동으로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는다. 그 뒤 후진 기어를 넣으라는 지시에 따르면 운전대가 스스로 움직이며 주차 공간으로 찾아 들어간다. 운전자는 브레이크 페달로 속도만 조절하면 된다.
디자인에도 ‘세상에 없던’이라는 수식을 붙일 만하다. 현대차는 신형 소나타를 선보이면서 외관을 확 바꿨다. 미래지향적이고 다소 공격적으로 보이는 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필자도 변화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다소 ‘오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소나타와 함께 현대차의 ‘패밀리룩’을 이어갈 아반떼 디자인은 혁신적이면서도 한결 정제됐다. 바람결에서 착안한 유연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은 현대차의 상징이 될 게 분명하다. 아반떼의 장점 하나 더. 연비가 무려 리터당 16.5km다. 실제 도로에선 다소 떨어질 수 있겠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해 단연 뛰어나다.
아반떼는 디자인, 엔진, 안전·편의장치 등 거의 전 부문에서 한 단계 진일보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내부 디자인에서 불편한 점을 꼽자면 아날로그식 연료도어 개폐와 트렁크 스위치 위치다. 기존 모델처럼 운전석 좌측 하단에 자리 잡았는데 운전자가 한참 몸을 숙여야 작동이 가능하다. 전면부에 전자식 버튼을 설치했다면 조작하기도 편하고, 한결 고급스러워 보였을 것 같다. 주차조향장치까지 장착했다는 첨단의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이런 작은 장치 하나에 소홀했다는 점이 아쉽다. 중앙에 위치한 오디오볼륨 손잡이 조작도 다소 불편하다. 내부 디자인은 혁신적이지만 여전히 편안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차 값에 대해선 말이 좀 있는 편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그동안 현대차가 신형모델을 선보이며 지나치게 가격을 올려왔다고 비판해왔다. 이런 불만을 의식한 듯 이번 모델 가격은 적당한 수준의 인상에 그쳤다. 기존 아반떼보다 40만~60만원 올랐는데 사이드·커튼 에어백 등 기본 사양을 고려하면 오히려 인하된 셈이라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69호(10.08.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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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센터장 : 버핏 회장과의 작은 인연을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2007년이었지요. 당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기자회견에서 “나와 버크셔해서웨이는 4년 전부터 한국 주식에 투자해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공개한 포스코 말고도 기아차, 현대제철, 신영증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하셨지요. 이때 언급하신 신영증권에 제가 몸담고 있습니다.
조용준 신영증권 상무
조 센터장 : 저희 회사에 대해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회장의 투자법을 되새겨보려 합니다. 얼마 전 미국 철도회사 주식을 사 화제를 모았죠.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곳에 그것도 역대 최대 규모인 260억달러나 투자하셨는데요. 이른바 ‘버핏효과’로 회장께서 투자하신 BNSF사의 주가가 30% 뛰었고, 미국 내 화물운송업체들의 주가를 지수화한 다우운송지수도 상승흐름을 탄 것을 보면 일단 성공적인 투자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버핏 회장 :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당장 단기 차익을 얻으려고 주식을 사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1위 철도회사인 BNSF 경영권을 인수한 겁니다.
조 센터장 : 그래도 운송업은 다소 의외입니다.
버핏 회장 : 운송업은 제조업과 달리 재고 부담이 없어 실물경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합니다. 경제가 살아나 공장이 돌아가면 원자재를 운송해줄 업체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소비자에게 제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운송업의 역할이 절대적이지요. 특히 경기회복 초기에는 원자재와 기계 등의 수송이 급증하는데, 제품 특성상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조 센터장 : 친환경 운송수단이라는 점도 고려하셨는지요.
버핏 회장 : 맞습니다. 요즘 온실가스 감축이 지구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데, 철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트럭의 20분의 1에 불과한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입니다. 철도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지요.
조 센터장 :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공황에 버금가는 불황이 온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만, 회장께서는 오히려 주식을 사 모으셨지요.
버핏 회장 : 2008년 10월이었어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몇 달 후 저는 뉴욕타임스에 ‘Buy American, I am(미국 주식을 사라. 나는 사고 있다)’이라는 글을 썼어요. 실제로 GE에 30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경제가 회복되는 데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저 같은 가치투자자에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GE의 신용등급은 AAA였고, GE가 망한다는 것은 곧 미국의 미국 부도를 의미해요. 미국이 망하지 않는다고 믿으면 헐값이 된 GE 주식을 사는 것은 당연하지요. 앞서 철도회사 주식을 사들인 점에서 아셨듯 저는 향후 경제가 회복된다고 봅니다. 시장을 전망하지는 않아도 미래는 분명 지금보다 나을 거라 확신합니다.
조 센터장 : 오를 종목을 고른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회장님의 투자종목 선정 원칙을 되짚어주신다면요.
버핏 회장 : 제가 97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 잘 요약돼 있습니다. 첫째, 저는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유망 사업이어야 하고요. 셋째, 주식투자는 동업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직하고 유능한 경영진이 운영해야 합니다. 넷째, 저는 가치투자가입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산다는 얘기죠. 비싸게 사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매우 낮은 가격에 나온 종목을 삽니다.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주식을 사지 않아요.
조 센터장 : 이런 원칙을 갖고 있어도 실상 기업을 고르려면 더 구체적인 점검사안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만.
버핏 회장 : 그럼 좀 쉽게 설명해보지요. 우선 모르는 분야에 투자하지 말라는 말은 소수 종목에 투자하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아는 몇몇 종목에 투자해야죠. 그리고 좋은 기업을 고르려면 유능한 그림 수집상처럼 투자해야 해요. 숨은 걸작을 사서 바로 되팔지 않고 오랜 세월을 기다릴 수 있어야 하죠. 저는 우량 기업의 기준을 사업 독점성에 둡니다. 사업 독점성을 가지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이 괜찮겠죠.
조 센터장 : 이런 기준으로 한국 기업도 고르셨겠군요.
버핏 회장 : 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안정적인 기업으로 포스코, 신세계, 신영증권 등을 샀죠. 버크셔해서웨이는 2004년부터 포스코 주식을 사들였고 전체 지분의 5% 넘게 보유 중입니다. 최근 5년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0%가 넘습니다. 2009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ROE가 16%가 넘으니 잘 샀다고 할 수 있겠죠. 신세계도 백화점과 이마트라는 안정적인 사업이 있어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하죠. 반대로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조 센터장이 한국 시장에 밝으니 저의 투자철학에 맞게 투자할 만한 기업을 꼽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조 센터장 : ‘워렌 버핏’식으로 구체적으로 기준을 만들어봤어요. 주력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은지 낮은지를 살펴보는 게 첫 번째 기준입니다. 그리고 경제적 해자(垓子 :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를 찾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남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독점력이 얼마나 센지, 이 지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따집니다. 또 재무적인 기준으로는 성장성과 안정성 지표들을 추가했는데요. 3년간 ROE가 10% 이상이고, 부채비율 100% 미만, 영업이익률 10% 이상, 최근 5년간 연평균 EPS 증가율 15%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버핏 회장 : 엄격한 기준이 마음에 듭니다. 어떤 기업이 눈에 들어옵니까?
조 센터장 : 시가 5000억원 이상 주식 중에서는 회장께서 보유하신 포스코와 함께 SK텔레콤, 삼성화재, KT&G, 동서 등 5개 기업을 꼽아봤습니다. 이 기업들은 각 산업의 대표선수들이지요. 일상생활에서 없으면 불편할 정도로 막강한 독점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버핏 회장 : 헤르만 지몬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히든 챔피언’이라는 용어를 썼던데 작지만 경쟁력이 있는 기업 중에선 어느 기업을 고르겠습니까?
조 센터장 : 역시 장기투자에 적합한 기업을 골라봤는데, 한섬·테크노세미켐·롯데삼강·진로발효·코메론입니다. 이 기업들은 설명이 좀 필요할 텐데요. 한섬은 국내 대표 패션전문업체로 브랜드 파워가 있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테크노세미켐은 한국 반도체와 LCD산업이 승승장구하면 같이 오르는 부품업체입니다. 회장께서 선호하시는 ‘다른 기업이 이익이 날 때 함께 이익이 나는 기업’입니다. 롯데삼강은 제과업체의 대표주자로 자금력이 뛰어나죠. 진로발효는 우호적인 배당정책이 마음에 들어 골랐습니다.
버핏 회장 : 이번 위기에도 한국 기업이 유독 빛났던 이유가 있었네요. 계속 한국을 주시해야겠어요.
[명순영 기자 ms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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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거래세 논란 “조세 형평” vs “시장 위축”
파생상품 거래세 부과를 놓고 여의도가 뜨겁다. 발원지는 국회다.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는 이혜훈 의원(한나라당)이 발의한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시행키로 했다. 기본세율을 0.01%로 정하고 2013년부터 적용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금융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증권사와 선물회사 대표들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30여개 증권사가 갑작스럽게 소집됐다는 점에서도 이번 결정을 바라보는 업계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금융사들은 입법 반대를 위한 토론회 개최, 국회 건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거래세 도입을 찬성하는 논리는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한다’는 조세원칙과 형평이다. 증권거래에 세금을 부과하는 반면 장내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는 주장이다. 세수 증대도 기대하는 효과다. 덧붙여 과열된 파생상품시장을 조절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혜훈 의원 측은 “투기 감소효과뿐 아니라 조세 회피로 이용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세원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내 증권시장은 코스피200 종목과 코스피200 종목의 선물옵션상품 중심으로 거래된다. 2008년 기준 코스피시장 총 거래규모는 1287조원. 반면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 계약금액은 각각 6128조원과 287조원으로 6415조원에 달한다. 선물옵션거래가 현물의 다섯 배다. 현물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6위지만 선물은 거래규모로 세계 4위, 옵션은 세계 1위다. 현물에 비해 파생이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일본 시행했다 폐지… 대만 시행 뒤 시장 위축
그러나 업계 목소리는 다르다. 선진국들이 거래세 도입을 검토하다 시행하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대만이 유일하다. 99년 주가지수 선물상품을 상장하면서 0.05% 거래세를 도입했지만 유사한 선물상품을 상장해 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 싱가포르에 거래량을 대부분 빼앗겼다. 거래세 도입 이후 시장점유율은 30%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은 87년 거래세를 부과했지만 세금이 없는 국외로 빠져나가 세수가 80% 이상 감소했다. 결국 99년 거래세를 폐지했다.
이처럼 업계는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한다. “파생상품 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차익거래(잠깐용어 참조)는 0.1~0.2%의 낮은 이익을 목표로 한다. 낮은 비용으로 파생상품을 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거래세가 도입되면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기도 어렵고 굳이 헤지수단으로 이용할 필요가 없다. 투자자들이 거래세가 없는 곳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 한 파생상품 담당 애널리스트는 “2009년 코스피200 선물거래 비중의 25%를 차지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거래비용이 낮은 인근 홍콩이나 싱가포르도 이탈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며 “이젠 중국 파생상품시장을 분석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회에선 업계 반발을 고려해 기본세율을 0.5%에서 0.01%로 크게 낮췄다. 또 거래세 도입이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진행돼 시장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업계 반발이 워낙 강해 이번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 잠깐용어
차익거래 =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한 거래기법. 기관과 외국인이 펀드를 통해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 매매.
[명순영 기자 ms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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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 최자현 신규 베스트 배출
동양종금증권 : 실력파 박기현 2회 연속 1위
토러스투자증권 : 이경수 전략 이어 산업분석에서 베스트
삼성증권 : 장효선 2관왕
신영증권 : 한승호 2관왕
동부증권 : 장화탁 중소형주팀 신규 1위
우리투자증권 최자현 신규 베스트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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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현이라는 새 베스트를 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이 아성을 굳게 쌓았던 음식료를 치고 들어갔다. 표수도 110표 넘게 얻어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또 중견급들의 활약은 여전히 돋보인다. 이승혁, 박진(미디어), 송재학(운송) 연구위원이 2~3위권에서 호시탐탐 1위를 엿본다. 보험 2위 자리에 한승희라는 새 인물도 등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 평가에서 이대로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리서치본부를 신설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포괄한다. 애널리스트 1세대로 동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던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전무)을 리서치센터 본부장까지 겸임시켰다.
삼성증권 장효선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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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재성 상무가 홍콩에서 들어와 센터를 이끈다. 외국에서 얻은 명성을 국내에서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박은경 연구위원은 운송 분야 4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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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다른 증권사 보고서는 안 봐도 토러스 것만은 꼭 챙겨본다”고 말할 정도다. 그 평가는 지난 평가에 그대로 반영돼 1~3위에 5명 중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손복조 사장은 “이제 산업분석에서 베스트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뜻대로 이번엔 기업분석 분야에서 베스트가 나왔다. 이경자 연구위원(건설)이다. 신영증권에서 경력을 쌓은 이경자 위원은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위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여 1위로 올라섰다. 채희근 연구위원(자동차 11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양종금증권 실력파 박기현 2회 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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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한승호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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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원 연구위원은 지주회사 분야에서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이 전략 분야에서 8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지만,
박화진(자동차), 서정연(유통·섬유), 윤혁진(디스플레이) 등 주니어급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부증권 중소형주팀 신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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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2개 분야에서 1위다. 특히 중소형주팀 1위가 돋보인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랐는데 대우, 대신, 신한금융투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쳤다.
장화탁 연구위원은 이번에도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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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by 매경이코노미 훈훈경제 명순영기자
13ECONOMY·1234··나이스R&C 공동선정
2009년 하반기 애널리스트 평가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 실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선두그룹부터 그렇다. 지난 2009년 상반기 대우, 대신,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평가가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무대였던 셈.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선두권 리서치센터 간 1위 다툼도 볼만했지만, 중견 리서치센터나 신설 리서치센터 간에도 강하게 맞붙었다. 센터장들은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경쟁사 성적을 물어보는 경쟁의식을 보였다. 이처럼 이번 평가에선 그룹별 경쟁구도가 매우 뚜렷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우증권이 7개 분야에서 베스트를 내며 단독 1위로 복귀했다. 베스트 숫자를 지난번 5명에서 7명으로 늘려 예전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2~3위권에도 여럿 이름을 올려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우증권은 철강 베스트 출신 양기인 센터장이 홍성국 센터장(현 홀세일사업부장 전무)의 뒤를 이었다. 양 센터장은 SK증권에서 옮겨온 이력 때문에 비(非)대우증권 출신 첫 센터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다.
2위는 최근 몇 년 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흥 강호 대신증권. 구희진 센터장은 “단독 1위를 해보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2위라고 실망할 일도 아니다. 6개 분야에서 베스트를 내면서 1위를 바짝 뒤쫓는 단독 2위다. 베스트 숫자를 보면 그 상승흐름이 도드라진다. 2008년 하반기 평가에서 4명의 베스트를 낸 뒤 2009년 상반기 5개 분야로, 이번에는 6개 분야로 1개씩 꾸준히 늘려나갔다.
신규 1위 애널리스트들
새 리서치센터장이 부임한 증권사들의 활약도 이번 평가의 특징이다. 2009년 4월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진투자증권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민천홍, 송재경 위원 등 몇몇 베스트급 애널리스트들도 함께 옮겼다. 유진의 빈자리에는 조병문 KB투자증권 센터장이 왔다. KB투자증권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이었던 김철범 본부장이 옮겨왔다. 지난 상반기 평가에서는 센터를 정비하느라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조직력을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그 탄탄한 실력은 결과에 충분히 반영됐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대로였으나 리서치센터에 변화가 많았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리서치를 키우겠다’고 공언한 뒤, 작은 ‘블랙홀’이라고 할 만큼 각 사의 수준급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노력이 평가 결과에 조금씩 나타났다.
2관왕은 3명이다. 장효선(삼성증권), 조윤남(대신증권), 한승호(신영증권) 연구위원이다. 장효선 위원의 보험과 증권업종 분석능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이번에 새롭게 떠오른 애널리스트가 조윤남 연구위원이다. 계량분석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고, 이번에 전략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평가 1위였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0.03점의 간발의 차였다. 하지만 추천 수에서 30표 가까이 앞선다. 남다른 시각으로 펀드매니저들의 호응이 좋다.
한승호 연구위원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두 분야에서 베스트다.
최다득표는 LIG증권의 지기호 연구위원(기술적분석)이다. 무려 190표나 얻었다. 서울증권에 재직하던 2000년 베스트에 오른 뒤 지난 평가에서 동부증권 소속으로 베스트에 복귀했다. 이번엔 LIG투자증권 간판 아래 다시 베스트에 올랐다. 반면 최소표 1위는 이번에 화학·정유 분야에서 새롭게 베스트에 오른 임지수 연구위원이다. 최소표라고 하지만 80표로 적지 않고, 2위와 30표 이상 차이를 벌렸다. 표수가 적었지만 점수가 높아 1위가 오른 분야는 미디어, 은행, 교육, 건설 등 네 부문의 베스트는 득표 수가 적었음에도 점수가 높아 1위에 올랐다. 중견급 애널리스트가 맞붙은 미디어에선 한승호 연구위원(신영증권)이 박진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을 0.05점 차이의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신규 베스트 9명 중 4명 여성
지난 평가에서 은행 부문 2위에 머물렀던 최정욱 연구위원(대신증권)은 처음으로 서영수 연구위원(키움증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건설 역시 박빙이었다. 이경자 연구위원(토러스투자증권)은 허문욱 연구위원(KB투자증권)에 3표를 뒤졌으나, 0.03점을 앞서 토러스투자증권에 첫 섹터 1위라는 영예를 안겼다. 건설 분야의 첫 여성 베스트이기도 하다. 반면 삼성증권에서 자리를 옮겨온 허문욱 연구위원은 간발의 차이로 KB투자증권 베스트 배출이라는 타이틀을 놓쳤다.
공동 1위는 음식료와 거시경제 분야에서 나왔다. 음식료가 단연 화제였다. 지기창 연구위원(NH투자증권), 최자현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이 급부상했다. 1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백운목 연구위원(대우증권)과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음식료 분야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거시경제 부문은 양강 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지난 평가에서도 공동 1위를 했던 고유선 연구위원(대우증권)과 장화탁 연구위원(동부증권)은 이번에도 똑같이 1위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여성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리서치센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9년 하반기 새 베스트 9명 가운데 4명이 여성 애널리스트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유일하게 베스트인 임지수 연구위원과 최자현(우리투자증권), 유정현(대우증권), 이경자(토러스투자증권) 위원이 주인공이다. 이번에 새 베스트에 오른 애널리스트들은 조윤남 연구위원을 제외하곤 전부 70년대 이후 태어났다. 이경자 연구위원은 79년생, 만 30세로 새 베스트 가운데 가장 어리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 리더십 발휘
지난 6월 홍성국 센터장으로부터 조타수를 물려받은 ‘양기인호’ 역시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양 센터장은 철강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기업분석부장을 거치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는 이미 여의도에 정평이 난 터다. 아무리 스타 애널리스트가 조직을 이끌어도 한두 번쯤 평가에서 흔들리게 마련인데 대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베스트 숫자도 늘렸다. 7개 분야에서 1위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고르게 활약했다. 백운목, 고유선, 김창권 등 중견 애널리스트는 이름값을 했다. 산업계에서 온 이학박사 출신 권재현 연구위원은 제약 분야 2회 연속 1위다. 지난 평가에서 2위로 밀린 박원재 연구위원(정보통신 장비)은 1위로 복귀했다. 유정현 연구위원은 섬유 분야에서 처음으로 베스트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여러 모로 1위 리서치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1~3위권에 14명이 올라와 다른 증권사(대신, 우리투자, 삼성증권은 9명)를 압도한다. 2~3위권의 박영호(자동차), 성기종(조선) 연구위원 등은 언제라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의미 있는 수치가 매니저 추천 표수다. 종합점수로 등위를 매기지만 추천 표수는 애널리스트가 얼마나 많은 매니저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느냐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 평가에선 295명의 매니저(채권 69명 제외)들로부터 2만6000여건의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이 받은 표수가 2476건으로 전체의 9.5%에 달한다. 2위인 우리투자증권(1899표)과 격차가 크다. 여의도에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던 와중에 대우증권 인력 변동이 가장 없었던 것도 양 센터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2월 양 센터장은 상무로 백운목 위원은 이사로 승진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대신증권 1위 6명, 대우와 박빙 승부
구희진 전무가 이끄는 대신증권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이동섭, 이정기 등 베스트급이 빠졌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다. 2008년부터 한 번도 꺾임 없는 상승세다. 2008년 하반기 평가에서 4개 분야 베스트를 내며 화려하게 이름을 냈던 대신은 지난 평가에서 공동 1위로 올라 또 한 번 여의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엔 2위이긴 해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숫자를 6명까지 늘렸다. 구희진 센터장이 1위에 오를 것이라 공언했던 최정욱 연구위원이 은행 분야에서 드디어 베스트가 됐다. 또 하나, 화제의 인물이 조윤남 연구위원이다. 9회 연속 계량 베스트도 모자라(?) 전략 분야까지 거머쥐었다.
전략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해왔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0.03점 차이로 누르며 2관왕으로 올라섰다. 정연우 연구위원은 유통과 섬유에서 각각 1, 2위를 했다. 두 분야에서 언제라도 2관왕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이다. 기술적 분석에서 최재식 연구위원은 새로 3위에 들었다.
다음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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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서치센터장에게 듣는다 / 오상훈 SK증권 리서치센터장 | |||||||||
민·관 경제연구소에서 10년 넘게 거시경제를 분석한 오 센터장에게 내년 전망을 물었더니 “3고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답이 돌아왔다. ‘3고’가 내포하는 의미는 매우 다양하다. “먼저 높을 고(高)자를 쓴 3고는 고금리, 고환율(원화 강세), 고유가입니다. 올해 2%라는 기준금리는 비정상적인 수준입니다. 내년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어요. 올해는 정부 투자가 경제를 부양하는 데 기여했습니다만, 내년엔 민간기업 수출이 경제를 살리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할 겁니다. 그러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겁니다.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정도로 점칩니다. 올해 달러 약세로 환율 덕을 본 IT와 자동차기업들의 주가가 대폭 올랐습니다만, 내년에는 시장점유율을 늘린 효과로 역시 수출이 잘되리라 기대합니다. 경제가 살아나면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요.” 두 번째 3고에는 ‘쓸 고(苦)’를 썼다. 한국 경제에 닥칠 어려움으로 가계부채, 재정수지 악화, 통화 긴축 문제를 언급하면서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부채가 늘고, 올해보다 재정수지가 나빠지고, 통화 긴축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민해야 할 화두가 3가지 있다는 뜻으로 3고(考)라고 표현했어요. 부동산 불황과 노사 관계, 경기 양극화입니다.” 오 센터장은 올해 1분기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본다. 더블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사람들마다 ‘딥(깊이)’의 정도에 대한 인식차가 있어요. 더블딥이라는 용어를 쓰려면 지난해 같은 불황이 닥쳐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아요. 저는 건전한 ‘조정’ 정도만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 |||||||||
“2분기께 신흥국에서 출구전략을 먼저 쓰면서 조정받겠지요. 그러나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4분기에 되살아날 겁니다. 경제도, 주식시장도 N자형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 센터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출구전략으로서의 금리 인상 여부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쪽이기도 하다. 적어도 1.5%포인트는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기 재침체보다는 과잉 부양을 걱정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고금리로 간다는 전제 아래 은행업을 긍정적으로 본다.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다. 구체적으로는 구조개편 이슈가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했다. 달러 약세 흐름이 원자재값 상승을 불러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철, 비철금속 등 소재업종을 좋게 봤다. 고려아연, 풍산이 해당된다.
“올해는 거시경제가 좋아지느냐에 온통 관심이 쏠렸어요. 그러나 내년엔 기업별로 뚜렷한 차별화를 보일 겁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직접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기 쉽지 않아요. 아마 다시 펀드로 돈이 몰리고, 기관이 장을 주도하는 그림이 그려질 겁니다.”
■ 오상훈 센터장은
56년생. 성균관대 경제학 학사와 서강대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2년간 거시경제를 연구했다. 96년 SK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을 맡으며 민간 분야로 옮겼다. 2000년부터 SK증권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고, 지난해부터 리서치센터를 맡고 있다.
매경이코노미 [명순영 기자 ms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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