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폭락한 중국 증시에서 얻는 교훈

기자는 요즘 자책감에 빠졌다. 최근 쓴 중국증시 관련기사 때문이다. 현지 취재 뒤 내린 결론은 ‘중국 경제는 괜찮다’는 것. 9% 가까이 폭등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도 잦아들고 하반기에도 10% 가까이 성장을 이어간다고 봤다. 두 가지 핵심변수가 좋아진다면 적어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로는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증시도 그리 비관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에 갔을 때 6000까지 올랐던 지수는 3000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증권사 객장 안은 뜨거웠다. “뒤늦게 투자했다가 손해 봤다”는 중국인도 있었지만, “필요한 조정이 왔을 뿐”이라고 느긋한 자세를 보인 투자자들도 많았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증권사는 늘 ‘사라(Buy)’고 외칠 수밖에 없다. 그래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니 말이다.

하지만 저명 경제학자까지 가세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니 기자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어도 ‘급락 없지만 오를 힘도 없다’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기사가 나간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상하이지수는 5% 이상 급락했다. 계속 하락세를 보이더니 3000선도 무너졌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급락이 없다’고 전망한 내용이 틀린 셈이다.

부끄럽지만 이뿐 아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 취재 뒤에도 “더 오른다”는 견해에 무게를 두고 썼다. 기사가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5000이었던 지수는 3000까지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정확하게 맞히는 일을 신의 영역이라 한다. 기자 역시 족집게처럼 맞추기는 어려울 게다. 또 여전히 장기적으로 봤을 때 중국증시는 오를 여건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을 믿고 유가 상승이나 핫머니 등 부정적인 요소를 과소평가한 것은 분명 책임이 있다. 독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요즘 한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논쟁이 불붙었다. 고물가 저성장 국면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여전히 증권업계에는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종합지수가 1700대 초반까지 밀렸는데 2000을 외치는 목소리가 크다. 아무리 논리가 탄탄하다 해도 현재보다 30% 가까이 올라야 하는데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

지금은 투자 나침반이 흔들리는 혼돈의 시대다. 이럴 때 대처방안은 소수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특히 낙관론이 대세인 증권가에 경고의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흘러나오면 귀담아 들어야 한다. 지난해 6000을 돌파할 때 중국 최대 증권사인 궈타이쥔안(國泰君安) 증권사의 지수전망은 8000이었다. 가장 비관적으로 본 신다(信達)증권도 4000선이었다. 시장은 예상과 달리 움직일 수 있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62호(08.07.0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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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우리’라는 개념을 배운 중국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발생한 지진은 인류의 재앙이다. 리히터 규모 8에 달했던 충격이 지구를 한 바퀴 휘감았을 정도다.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공식 사망·실종자가 8만명이나 되니 그 비극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애도를 표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아픔은 중국에 축복일지도 모른다. 지구촌 사람들은 중국인을 무척 이기적이라고 얘기한다. 상하이에서 몇 개월 살았던 기자도 이 말에 어느 정도 동감하게 됐다.

일을 느긋하게 한다는 뜻으로 중국인을 ‘만만디(漫漫的)’라 부르곤 하는데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중국인이 느릴 때는 자신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았을 때뿐이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있는 일이라면 ‘빨리빨리’ 문화에 젖은 한국인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서두른다. 게다가 다른 사람의 일에는 관심이 없다. 길에서 싸움이 나 누가 죽건 말건,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소리치건 말건 그것이 내 일이 아니라면 말이다.

기자가 판단하기에 79년부터 시행된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영향이 크다. ‘80후(後)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소황제(小皇帝)라는 별명처럼 집안에서 군림한다.

부모도 하나뿐인 내 자식만을 귀히 여기며 이기적인 심성을 키워주고 만다. 실제 중국 엄마의 자식사랑은 한국의 극성엄마 치맛바람 못지않다. 부모도 이기적으로 변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가정이 이러하니 나라가 잘되겠는가.

기자는 중국 경제가 급성장한다 해도 이런 문화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대국으로 발전하기는 힘들다고 믿었다. 자본주의 경제성장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있을 텐데, 빈부 격차 같은 중차대한 갈등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번 지진 사태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원자바오 총리는 노구를 이끌고 첫날부터 쓰촨성으로 달려가 위기극복 리더십을 발휘했다. 100km를 쉼없이 달려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출하려 폐허가 된 건물 속으로 몸을 던지는 인민해방군의 모습은 13억명 중국인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했다.

이뿐인가. 중국 전역에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자발적인 헌혈운동도 이어졌다. ‘항진구재(抗震救災·지진에 맞서 싸우고 재난에 처한 사람을 구한다)’라는 붉은 표어를 붙인 트럭에는 이재민에 전달할 구호품이 가득하다. 차에 오른 자원봉사자들의 애타는 눈빛에서 중국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낀다.

‘나’와 ‘돈’만을 알았던 중국이 ‘우리’와 ‘공존’이라는 개념을 확실히 배운 듯 보인다. 국난(國難) 극복의 경험은 나라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제는 중국이 정말 무서워진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58호(08.06.0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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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택시 또는 버스로 출근합니다.

저희 아파트에서 회사까지 가는 버스는 전부 2층 버스죠.

2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출근길을 찍었습니다.

2층 버스는 운치있지만, 거리는 그리 예쁘지 않은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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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택시 기사에는 등급이 있습니다.

별로 표시를 하는데요 별이 없는 단계부터 최고 별 5개 짜리 기사가 있습니다.

별 2개는 경력 5년인가를 의미하구요. 사고경력, 외국어 실력 등을 봅니다.

그런데 별5개짜리는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 중국에서 4년째 살고 있는 제 친구도 딱 두번봤다고 하네요. 그런데 제가 그 별5개짜리 택시를 타고 말았습니다. ^^

선입관을 가져서 그런지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보통의 중국택시답지 않게 운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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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꽤 걸렸네요. 21일 한국에 온 뒤 한 10일 정도 돌아다니며 이 곳에 안착 준비를 했습니다.

전화부터 마련하고 집은 일찌감치 알아보고, 수리해야할 것 대충 손좀 보고, 침구류나 청소도구 등 집안 살림도 쫌 마련하고...

어제서야 비로서 인터넷 라인을 구축했습니다.

지금 상하이는 말도 못하게 덥습니다. 어제는 41도 였다지요. 또 얼마나 습한지. 집을 나선지 5분도 채 안돼 등에서 땀이 흐르네요.

차가 없으니 한참을 걷는 일은 예사구요. 다이어트 효과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네요.

제가 특히 더위에 약한데. 암튼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도 늘 고생하던 두통은 한번도 안 겪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 하와이의 하늘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하와이의 말 그대로 푸른 하늘.

이 곳에 온후 한번도 파란하늘을 보지 못했습니다. 검은 하늘. 검고 튀튀. 그리고 자동차의 매연. 가끔씩 만나는 거리의 쓰레기 냄새. 또 사람들은 왜 이리 질서를 지키지 않는지.

상하이가 매력적인 도시인 것만큼은 분명하지만, 오늘은 너무 지치고, 오염된 거리와 하늘에 상하이가 좀 싫어지네요. 그냥 그런 하루였습니다. 

2007. 8. 2 중국, 상하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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