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에 빠지지 않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 컨설팅펌 컨설턴트, 또 기자다. 요즘 3가지 직업 모두 인기가 떨어진 면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세고 젊어서 꼭 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한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은 아들을 일부러 동아일보 기자 2년 정도를 시켰다. 이 세가지 직업 모두 노동강도가 보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선배들이 한번 거쳐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세가지 직업을 보며 자기개발 키워드도 꼽았다.




필자는 한 지인에게서 젊어서 고생은 할 지 모르지만, 경제계 세상을 경험하기에 괜찮은 세 가지 직종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그 직업이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컨설팅업체 컨설턴트, 그리고 기자다.

이 세 직업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첫 번째는 노동 강도가 무척 세다는 것이다. 증권담당 기자로서 필자가 가까이에서 본 애널리스트들의 삶은 이렇다.

보통 아침 6시 이전에 출근한다. (심지어는 5시에 출근하는 사람도 봤다.) 증권 시장이 9시에 열리기 때문에, 부서 회의를 7시께 하기 때문이다. 미리 출근해서 회의 내용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오전 장이 열리면, 장을 주시하는 동시에, 기자와 펀드 매니저들로부터 오는 전화들을 받느라 오전을 다 보낸다. 오후가 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업 탐방에 나선다. 그리고 오후 늦게 회사로 돌아와 보고서를 쓰고 자정에 가까워서야 퇴근을 한다. 아니면 여의도 한 호프집에서 술 한 잔 더.

컨설턴트의 엄청난 노동 강도는 이미 소문이 자자해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맥킨지나 BCG 등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홈페이지에 가면 아예 공식적으로 일주일에 60~80시간을 일한다고 적어 놓았다. 참고로 한국의 일주일 동안의 법정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씩, 40시간이다.

필자가 컨설팅 업계의 한 지인으로부터 들은 우스갯소리다. 프로젝트가 한창 진행 중일 때였는데, 새벽 1시에 퇴근하면서 서로 ‘너무 일찍(?) 퇴근한다’는 기분에 어쩔 줄 모르다가 결국 동료끼리 술을 마시고, 평소의 정상(?) 퇴근시간인 새벽 4시에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바로 컨설팅업계로 온 한 지인은 엄청난 노동 강도에 혀를 내두르다, 결국 다시 영국으로 돌아갔다.

기자라는 업무는 시간을 얼마나 썼느냐보다는 기사의 품질과 양으로 승부를 거는 직업인데,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로 컨설턴트들이 PT에 집중하는 것과도 마찬가지지만), 꽤 노동 시간이 길고 강도가 센 게 사실이다.

 

* 과거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

 

두 번째는 세 가지 모두 ‘맨땅에 헤딩’하는 직업이라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내용을 만들어 내야 하는 직업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기업 현황을 보고 신도 모른다는 향후 주가를 전망해 내야하고, 컨설턴트들 역시 현 상황만을 바탕으로 미래의 전략을 짜내야 한다. 기자 역시 몇 가지 단초들을 묶어 새롭게 떠오를 트렌드를 써내야만 한다.

그런데 어떤 과제가 주어지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첫 단추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과거의 자료를 철저하게 찾고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이다. 자료를 찾아내는 능력은 습득능력의 ‘꽃’이라고도 하겠다.

우리가 만들어 내려고 하는 새로운 내용의 대부분이 모두 과거의 연구 영역 아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직종은 모두 최종 보고서를 쓰기 전에, 무수히 많은 자료들을 찾아 사전조사를 한다. 그 뒤에서야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또 최종 보고서를 내는 것이다.

필자는 2001년 국내 한 대형 광고대행사의 기획자(AE, Account Executive)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AE란 직업을 잠깐 소개하자면,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통해 광고를 수주하고, 고객과 제작진 사이에서 광고를 기획하고 조율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 가운데 AE가 하는 일의 핵심이라면 바로 PT를 준비하고 새로운 화두를 뽑아내는 것인데, 필자는 두건 정도의 PT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아주 혀를 내둘렀다.

어느 국내의 규모가 큰 은행의 광고를 따내기 위해서 은행의 기존 광고자료는 물론, 경영진의 신상, 철학,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 은행업계 시장조사까지 철저하게 자료를 수집했다. 필자가 그 때 찾은 자료를 출력해서 보았더니 백과사전 수십 권 분량은 족히 될 듯 했다. 자료수집 뒤에도 광고를 어떤 컨셉으로 진행할지, 카피는 무엇으로 달지, 어떤 이미지를 쓸지 할 일이 태산이지만, 방대한 자료의 수집은 길고 힘든 PT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 인터뷰는 사전조사, 만남, 확인과 기사작성 3단계

 

기자로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보통 인터뷰를 할 때 인터뷰 대상자의 얘기를 그대로 듣고 받아쓰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인터뷰 기사를 쓰기 위해 보통 3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째는 인터뷰 대상자를 만나기 전 사전 취재가 철저해야 한다. 내가 만나려는 사람을 모르고서야 어떻게 인터뷰에 임할 수 있겠는가? 또 좋은 기사는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고 말도 있듯이 좋은 질문은 또 철저한 사전 조사에서 나온다. 그 인물이 맡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꿰고 있어야 하고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도 미리 파악해 둔다. 때로는 그 인물의 쓴 저서를 미리 읽어볼 때도 있다.

그 뒤에서야 비로소 인터뷰라는 본 과정이 진행되고, 마지막으로 기사 쓰기에 돌입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좋은 기사의 첫걸음은 철저한 자료 조사에 있는 것이다.

논문을 쓸 때도 교수들은 늘 얘기한다. 독창적인 생각으로 논문을 다 채울 생각은 접어두고 기존 자료부터 먼저 찾아보라고.

100% 독창적인 그 무엇을 창조하는 작업은 신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대학가에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베껴 리포트를 내거나, 논문을 쓰는 부정행위가 한창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내용만으로 독불장군이 될 생각도 버리는 게 좋다. 학자의 새로운 논문도 그렇고 기사도 그렇고 늘 기존의 연구결과라는 토대 위에 벽돌 하나를 얹는 것과 같다. 필자의 선배도 ‘기사의 80%는 기존 사실로 족하고, 20%만이라도 새로운 내용을 넣을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기사’라는 얘기를 하곤 했다. 이는 비즈니스 영역 어디에서라도 그럴 것이다.

MBA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MBA의 핵심 과정이라면, 다양한 경영환경에 부딪힌 어떻게 기업들이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느냐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있다. 때로는 ‘맨땅에 헤딩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답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답이 되는 것이 과거의 자료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 내 월마트(Wal-Mart)의 노사관계’라는 주제가 떨어졌다고 하자. 이 때 곧장 미국에서 중국으로 달려가 관계자를 만나서 얘기를 들을 수는 없는 일이다. 첫 번째 할 일은 기존의 연구 자료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것은 책도 좋고, 논문도 좋고 인터넷 자료도 좋다. 과거를 분석해야 미래가 보이는 법이다. 그 뒤에서야 그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관계자들을 수소문해 새로운 내용을 듣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필자는 어떤 기획 아이템을 가지고 기사를 쓰고 싶은데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충분한 소재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거의 예외 없이 상당한 정도의 과거의 자료를 발견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자료도 도움이 됐지만, 인터넷은 책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주지 못할 때가 많다. 그리고 조사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덧붙여 새로운 기사를 만들어 내곤 했다.

하늘 아래 아주 새로운 것이란 없다. 궁금한 게 생기면 또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과거의 것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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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강의 증권사를 꼽으라면 대우증권입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는 매경이코노미 선정 최고로 꼽혔지요.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가장 많은 증권사이기도 합니다. 또 지난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증권사이지요.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증권사입니다.다른 이유로도 화제에 많이 올랐습니다. 산은지주 아래서의 대우증권 모습이 궁금해하고 있지요. 지난해 대우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임기영 사장을 만나 산은지주 아래서의 대우증권의 비전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들어봤습니다.




▶ 53년생/ 연세대 경제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 살로먼브러더스증권 사장/ 삼성증권 IB사업본부장/ 도이치증권 한국부회장/ IBK투자증권 사장/ 대우증권 사장(현)



올해 경인년을 누구보다 가볍게 출발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57)이 아닌가 싶다. 새해 초부터 시상식 다니기에 바쁠 정도다. 매경이코노미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결과 대우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또 매일경제 증권인상 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 5월 대우증권 수장에 오른 임 사장에게 올해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올해 대우증권이 창립 40주년을 맞은 터라 한걸음 더 도약시켜야 할 중책을 맡고 있다. 산은금융그룹의 간판 아래 본격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올해를 누구보다 기다려온 임 사장을 만나 올해 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매경이코노미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1위 증권사가 됐는데,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어디에 가장 중점을 뒀는지요.

1등 증권사로서의 자긍심을 세우는 일입니다. 직원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요, 상명하복의 수직적인 문화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로 바꿨습니다. 휴가의무사용제(5일 연속 휴가 사용),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5시 정시에 퇴근하는 ‘패밀리데이’, 탄력 근무제 등을 도입해 변화를 줬습니다. 자긍심을 세우는 동시에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보라는 뜻입니다.

이번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뛰어난 리서치역량을 보여주셨는데요, 대우증권의 경쟁력이 무엇입니까.

CEO로서 볼 때 직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애사심도 높고요. 팀워크가 좋아 전략적 방향만 잡아주면 눈에 띄는 성과를 냅니다. 국내에서는 어느 증권사와 견줘도 자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상을 주신 이유는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세계 시장으로 나가라는 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리테일(소매영업)에 강점이 있고, IT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국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요. 국내에서 제조업보다 금융업이 뒤떨어졌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대우증권이 금융업 세계 진출에 앞서나갈 생각입니다.

홍콩과 중국 본토에 역점을 두신다고 들었습니다만.

홍콩 법인은 현지에서 20여년가량 브로커리지(위탁영업)와 IB업무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현지 기관투자가들과의 네트워크도 탄탄해 국외 진출 거점 역할을 할 겁니다. 또 베이징 대표사무소를 중심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합니다. 상하이 산업은행 지점과의 협력도 강화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주요 진출지로 보고 있어요.



대우증권이 리테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국외에서도 통할까요.

가능합니다. 대우증권이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지분 26.5%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 증권사는 지금 현지에서 4위권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 유명 증권사들이 모두 들어와 있는데 그들과 경쟁해 4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지요. 특히 국내 기술로 만든 IT시스템은 현지에서도 호평받고 있어요. 지금 인도네시아의 증권시장은 5~10년 전 한국 수준입니다. 영업능력, IT기술 등을 융합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이트레이딩증권에 대한 투자 확대도 검토 중입니다.

대우증권이 산은지주 아래로 갔다는 점은 큰 변화입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증권과 문화가 다른 은행에서 증권사 경영에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안팎의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지요. 하지만 그런 우려는 접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의 뜻이 그렇습니다. 민 회장은 “대우증권만큼은 마음껏 자기 색깔을 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대우증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고요. 산은그룹에 속하면서 장점은 많습니다. 지난해부터 CI(기업이미지)를 바꿨습니다만, 신용등급부터 산은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또 대우증권은 개인에 비해 기업 네트워크가 약했는데 산업은행을 활용하면 이 부분이 보완되죠.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겁니다. 단점은 없고 장점만 있는 듯합니다. (웃음)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자산관리를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증권을 두고 브로커리지를 잘한다고 합니다만, 저는 브로커리지 대신 세일즈(영업)를 잘한다는 말을 씁니다. 자산관리도 일종의 세일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역량이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국내 자산관리의 핵심은 서울 강남지역입니다만,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지난해 대형점포를 3개 냈고, 올해도 4개 정도 추가로 개설합니다. 올해 강남지역에서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겁니다. 또 자산관리는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의 신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산은지주 아래로 편입된 것은 또 하나의 시너지 효과라고 할 수 있지요. 증권 지점 안에 은행 점포도 들어옵니다. 대출영업도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임 사장께서는 IB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IB 부문은 어떻게 키우실 예정이십니까.

대우증권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비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저희도 사업을 다변화합니다. 지난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은 12%로 1위로 복귀했습니다. 이 부문은 계속 경쟁력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리테일과 함께 법인영업에 공을 들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25%가량 수익을 낸 글로벌파이낸셜마켓(GFM) 부문에서 운용역량을 키울 겁니다.

IB는 어느 국내 증권사를 막론하고 갈 길이 멉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자본력과 신용도 문제로 중소형 딜(거래), 단기 딜에만 집중해왔는데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관리 역량도 보완해야 합니다. 대우증권은 기아차, 대한전선, STX조선해양 등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의 성과를 내왔고, 대한생명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실력을 키워오고 있어요. 앞으로는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외 진출에 매진할 겁니다. 산업은행과의 협업으로 그룹사 매각 M&A 거래, 녹색성장 사모펀드, 정부 주도의 딜 등에도 참여합니다.

요즘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은행 예금이 부각되고 있어요. 대우증권은 이와 경쟁할 상품이 필요할 듯 보입니다.

고객들의 투자 니즈(Needs)가 다변화된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겁니다. 전문 투자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또 일임형랩, ELS 등 대우증권만의 고유상품, 이른바 ‘메이드인대우(Made In Daewoo)’를 계속 개발할 겁니다. 특히 수수료 비중이 낮은 인덱스펀드 상품 판매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산은지주가 금호생명을 인수하면 보다 다양한 컨설팅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요즘 미국에선 한 금융사와 평생 거래하는 이른바, 라이프사이클 자산관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우증권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요.

최근 자산관리 브랜드 ‘스토리(STORY)’를 내놓았습니다만, 증권사가 자산관리 전문사로 가야 한다는 방향은 맞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승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직원교육 강화로 경쟁력을 키워야지요. 고객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니까요. 자산관리 분야에 앞선 미국이나 유럽 등 몇몇 전문 증권사와 손잡고 노하우를 배워올 구상도 합니다. 자산관리의 중요한 축이 될 퇴직연금시장에도 계속 주력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요.

‘더블딥’ 목소리가 있지만 조심하라는 경고일 뿐 실제로 온다고 보지 않아요. 가계부채도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다만 경제 외적인 테러 등의 변수가 문제인데,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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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발 2편 

우리투자증권 : 최자현 신규 베스트 배출 
동양종금증권 : 실력파 박기현 2회 연속 1위
토러스투자증권 : 이경수 전략 이어 산업분석에서 베스트
삼성증권 : 장효선 2관왕
신영증권 : 한승호 2관왕
동부증권 : 장화탁 중소형주팀 신규 1위

우리투자증권 최자현 신규 베스트 배출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우리투자증권이 3개 분야에서 베스트를 내는 데 그쳤다. 박영주 연구위원(반도체)과 채권팀이 자리를 지켰지만, 이승혁(정보통신 장비), 윤효진(섬유) 연구위원이 밀렸다. 이훈 연구위원이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한 개 분야를 내준 면도 없지 않다. 그래도 성과가 있다.

최자현이라는 새 베스트를 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이 아성을 굳게 쌓았던 음식료를 치고 들어갔다. 표수도 110표 넘게 얻어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또 중견급들의 활약은 여전히 돋보인다. 이승혁, 박진(미디어), 송재학(운송) 연구위원이 2~3위권에서 호시탐탐 1위를 엿본다. 보험 2위 자리에 한승희라는 새 인물도 등장시켰다.

우리투자증권은 다음 평가에서 이대로 물러설 것 같지는 않다. 리서치본부를 신설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포괄한다. 애널리스트 1세대로 동부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던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전무)을 리서치센터 본부장까지 겸임시켰다.

삼성증권 장효선 2관왕

지난번과 같이 장효선 연구위원만 보험과 증권 분야 2관왕이다. 대신 2위권에 중견 애널리스트들이 몰렸다. 박재석(인터넷), 김경중(철강), 유승민(기술적 분석), 전균(파생상품), 윤필중(조선) 등이다. 삼성증권도 리서치센터에 변화가 있다. 국내 리서치를 맡았던 김학주 센터장이 물러난다. 조직 관리의 부담을 벗어나 자유롭게 분석해보겠다는 뜻에서다.

대신 유재성 상무가 홍콩에서 들어와 센터를 이끈다. 외국에서 얻은 명성을 국내에서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박은경 연구위원은 운송 분야 4위를 기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전략 이어 산업분석에서 베스트

지난 평가에서 토러스투자증권은 투자전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였다. 김승현, 이원선, 이경수, 오태동, 박중재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단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다른 증권사 보고서는 안 봐도 토러스 것만은 꼭 챙겨본다”고 말할 정도다. 그 평가는 지난 평가에 그대로 반영돼 1~3위에 5명 중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시 손복조 사장은 “이제 산업분석에서 베스트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뜻대로 이번엔 기업분석 분야에서 베스트가 나왔다. 이경자 연구위원(건설)이다. 신영증권에서 경력을 쌓은 이경자 위원은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위원과 박빙의 승부를 벌여 1위로 올라섰다. 채희근 연구위원(자동차 11위)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양종금증권 실력파 박기현 2회 연속 1위

선전했다. 1위 숫자는 지난 평가와 같이 2명이다. 최남곤 연구위원이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굳건히 1위를 지켰다. 지난 평가에서 처음으로 베스트에 오른 박기현 연구위원(철강)이 이번에도 1위다. 양기인 대우증권 센터장이 철강을 놓으면서 이번엔 비교적 수월하게 1위를 지켰다. 강성부(지주회사)와 이광수 연구위원(건설)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 한승호 2관왕

한승호 연구위원이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오진원 연구위원은 지주회사 분야에서 처음으로 3위권에 진입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이 전략 분야에서 8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지만,

박화진(자동차), 서정연(유통·섬유), 윤혁진(디스플레이) 등 주니어급의 활약이 돋보였다.











동부증권 중소형주팀 신규 1위

지난 평가에서 백관종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관’을 떨쳐버리고 2명의 베스트를 냈다.

몇몇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이동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2개 분야에서 1위다. 특히 중소형주팀 1위가 돋보인다.

이번에 처음으로 올랐는데 대우, 대신, 신한금융투자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쳤다.

장화탁 연구위원은 이번에도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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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by 매경이코노미 훈훈경제 명순영기자
 
13ECONOMY·1234··나이스R&C 공동선정

대우 1위·대신 2위 ‘양강구축’


2009년 하반기 애널리스트 평가는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 간 실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선두그룹부터 그렇다. 지난 2009년 상반기 대우, 대신,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때문에 이번 평가가 진정한 승자를 가리는 무대였던 셈.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선두권 리서치센터 간 1위 다툼도 볼만했지만, 중견 리서치센터나 신설 리서치센터 간에도 강하게 맞붙었다. 센터장들은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경쟁사 성적을 물어보는 경쟁의식을 보였다. 이처럼 이번 평가에선 그룹별 경쟁구도가 매우 뚜렷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대우증권이 7개 분야에서 베스트를 내며 단독 1위로 복귀했다. 베스트 숫자를 지난번 5명에서 7명으로 늘려 예전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2~3위권에도 여럿 이름을 올려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우증권은 철강 베스트 출신 양기인 센터장이 홍성국 센터장(현 홀세일사업부장 전무)의 뒤를 이었다. 양 센터장은 SK증권에서 옮겨온 이력 때문에 비(非)대우증권 출신 첫 센터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았다.

2위는 최근 몇 년 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흥 강호 대신증권. 구희진 센터장은 “단독 1위를 해보겠다는 포부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2위라고 실망할 일도 아니다. 6개 분야에서 베스트를 내면서 1위를 바짝 뒤쫓는 단독 2위다. 베스트 숫자를 보면 그 상승흐름이 도드라진다. 2008년 하반기 평가에서 4명의 베스트를 낸 뒤 2009년 상반기 5개 분야로, 이번에는 6개 분야로 1개씩 꾸준히 늘려나갔다. 


 신규 1위 애널리스트들  

 
 

새롭게 꾸려진 KTB·유진 실력 발휘

새 리서치센터장이 부임한 증권사들의 활약도 이번 평가의 특징이다. 2009년 4월 박희운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진투자증권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민천홍, 송재경 위원 등 몇몇 베스트급 애널리스트들도 함께 옮겼다. 유진의 빈자리에는 조병문 KB투자증권 센터장이 왔다. KB투자증권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담당이었던 김철범 본부장이 옮겨왔다. 지난 상반기 평가에서는 센터를 정비하느라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조직력을 갖춘 모습을 보여줬다. 그 탄탄한 실력은 결과에 충분히 반영됐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대로였으나 리서치센터에 변화가 많았다.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리서치를 키우겠다’고 공언한 뒤, 작은 ‘블랙홀’이라고 할 만큼 각 사의 수준급 애널리스트들을 대거 영입했다. 그 노력이 평가 결과에 조금씩 나타났다.

2관왕은 3명이다. 장효선(삼성증권), 조윤남(대신증권), 한승호(신영증권) 연구위원이다. 장효선 위원의 보험과 증권업종 분석능력은 이미 정평이 났다.

이번에 새롭게 떠오른 애널리스트가 조윤남 연구위원이다. 계량분석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고, 이번에 전략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평가 1위였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0.03점의 간발의 차였다. 하지만 추천 수에서 30표 가까이 앞선다. 남다른 시각으로 펀드매니저들의 호응이 좋다.

한승호 연구위원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두 분야에서 베스트다.

최다득표는 LIG증권의 지기호 연구위원(기술적분석)이다. 무려 190표나 얻었다. 서울증권에 재직하던 2000년 베스트에 오른 뒤 지난 평가에서 동부증권 소속으로 베스트에 복귀했다. 이번엔 LIG투자증권 간판 아래 다시 베스트에 올랐다. 반면 최소표 1위는 이번에 화학·정유 분야에서 새롭게 베스트에 오른 임지수 연구위원이다. 최소표라고 하지만 80표로 적지 않고, 2위와 30표 이상 차이를 벌렸다. 표수가 적었지만 점수가 높아 1위가 오른 분야는 미디어, 은행, 교육, 건설 등 네 부문의 베스트는 득표 수가 적었음에도 점수가 높아 1위에 올랐다. 중견급 애널리스트가 맞붙은 미디어에선 한승호 연구위원(신영증권)이 박진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을 0.05점 차이의 간발의 차이로 눌렀다.

 신규 베스트 9명 중 4명 여성


지난 평가에서 은행 부문 2위에 머물렀던 최정욱 연구위원(대신증권)은 처음으로 서영수 연구위원(키움증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건설 역시 박빙이었다. 이경자 연구위원(토러스투자증권)은 허문욱 연구위원(KB투자증권)에 3표를 뒤졌으나, 0.03점을 앞서 토러스투자증권에 첫 섹터 1위라는 영예를 안겼다. 건설 분야의 첫 여성 베스트이기도 하다. 반면 삼성증권에서 자리를 옮겨온 허문욱 연구위원은 간발의 차이로 KB투자증권 베스트 배출이라는 타이틀을 놓쳤다.

공동 1위는 음식료와 거시경제 분야에서 나왔다. 음식료가 단연 화제였다. 지기창 연구위원(NH투자증권), 최자현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이 급부상했다. 13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백운목 연구위원(대우증권)과 공동 1위를 기록하면서 음식료 분야의 세대교체를 알렸다. 거시경제 부문은 양강 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지난 평가에서도 공동 1위를 했던 고유선 연구위원(대우증권)과 장화탁 연구위원(동부증권)은 이번에도 똑같이 1위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나 여성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리서치센터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9년 하반기 새 베스트 9명 가운데 4명이 여성 애널리스트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유일하게 베스트인 임지수 연구위원과 최자현(우리투자증권), 유정현(대우증권), 이경자(토러스투자증권) 위원이 주인공이다. 이번에 새 베스트에 오른 애널리스트들은 조윤남 연구위원을 제외하곤 전부 70년대 이후 태어났다. 이경자 연구위원은 79년생, 만 30세로 새 베스트 가운데 가장 어리다.




대우증권 양기인 센터장 리더십 발휘


지난 6월 홍성국 센터장으로부터 조타수를 물려받은 ‘양기인호’ 역시 명가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양 센터장은 철강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기업분석부장을 거치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카리스마는 이미 여의도에 정평이 난 터다. 아무리 스타 애널리스트가 조직을 이끌어도 한두 번쯤 평가에서 흔들리게 마련인데 대우는 흔들림이 없었다. 베스트 숫자도 늘렸다. 7개 분야에서 1위다. 시니어와 주니어가 고르게 활약했다. 백운목, 고유선, 김창권 등 중견 애널리스트는 이름값을 했다. 산업계에서 온 이학박사 출신 권재현 연구위원은 제약 분야 2회 연속 1위다. 지난 평가에서 2위로 밀린 박원재 연구위원(정보통신 장비)은 1위로 복귀했다. 유정현 연구위원은 섬유 분야에서 처음으로 베스트에 올랐다.

대우증권은 여러 모로 1위 리서치센터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1~3위권에 14명이 올라와 다른 증권사(대신, 우리투자, 삼성증권은 9명)를 압도한다. 2~3위권의 박영호(자동차), 성기종(조선) 연구위원 등은 언제라도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의미 있는 수치가 매니저 추천 표수다. 종합점수로 등위를 매기지만 추천 표수는 애널리스트가 얼마나 많은 매니저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느냐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이번 평가에선 295명의 매니저(채권 69명 제외)들로부터 2만6000여건의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대우증권이 받은 표수가 2476건으로 전체의 9.5%에 달한다. 2위인 우리투자증권(1899표)과 격차가 크다. 여의도에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했던 와중에 대우증권 인력 변동이 가장 없었던 것도 양 센터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2월 양 센터장은 상무로 백운목 위원은 이사로 승진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대신증권 1위 6명, 대우와 박빙 승부

구희진 전무가 이끄는 대신증권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이동섭, 이정기 등 베스트급이 빠졌지만 전혀 흔들림이 없다. 2008년부터 한 번도 꺾임 없는 상승세다. 2008년 하반기 평가에서 4개 분야 베스트를 내며 화려하게 이름을 냈던 대신은 지난 평가에서 공동 1위로 올라 또 한 번 여의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엔 2위이긴 해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숫자를 6명까지 늘렸다. 구희진 센터장이 1위에 오를 것이라 공언했던 최정욱 연구위원이 은행 분야에서 드디어 베스트가 됐다. 또 하나, 화제의 인물이 조윤남 연구위원이다. 9회 연속 계량 베스트도 모자라(?) 전략 분야까지 거머쥐었다.

전략에서 오랫동안 1위를 차지해왔던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0.03점 차이로 누르며 2관왕으로 올라섰다. 정연우 연구위원은 유통과 섬유에서 각각 1, 2위를 했다. 두 분야에서 언제라도 2관왕에 오를 수 있는 실력이다. 기술적 분석에서 최재식 연구위원은 새로 3위에 들었다.

다음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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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명순영의 훈훈경제
애널리스트와 함께 찾은 보석주 '케이엔더블류(KNW)'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케이엔더블유(KNW) 본사를 찾아가는 길은 꽤 멀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줄곧 차로 달려도 1시간 이상 걸린다. 문산 근처에 들어서니 수십 대의 전차 행렬이 이어졌다. 이런 경우 꼼짝 없이 도로에 서야 한다. 휴전선 근처라 군부대 훈련이 많은 탓이다. 문산 산업단지는 구로나 안산 등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외지고, 작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 외딴 지역에 숨겨진 보석 기업이 있었다.

KNW는 쉽게 말하면 필름 회사다. 영화나 사진 필름이 아니다. 산업 제품에 들어가는 정교한 기술이 담긴 필름이다. 올해로 회사를 세운 지 8년째. 2001년 첫해 매출 12억원에서 지난해 270억원에 이를 때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올해 예상 매출은 520억원. 내년엔 최소 800억원을 내다볼 만큼 급격히 성장했다. 오원석 KNW 사장(44)은 필름을 토대로 ‘기능성 전자소재 전문기업’을 꿈꾸고 있다.



창업 과정
현대엘리베이터 나와 수입업부터 시작

건국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오 사장은 93년 현대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당시 잘나가는 대기업으로 대우도 괜찮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업을 했던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창업가의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현대엘리베이터 7년 차 대리였던 99년 회사를 나왔다. 구매 담당 실무자로 일하며 눈여겨봐뒀던 산업용 필름을 직접 수입하기 위해서다. 태성엔지니어링이란 개인 회사를 차리고 필름을 수입 대행했다.

무역에 나서고 보니 수입품을 국산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예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혼자 일하기는 벅찼다. 일본에서 공부를 마친 막내 동생을 불러들였다. 그가 오범석 부사장(39)이다. 자본금은 5000만원. 첫해 매출은 12억원이었다. 기분 좋게 3000만원 가까운 순익도 냈다.

형제의 호흡은 척척 맞았다. 오원석 사장이 공격적인 영업형이라면 오범석 부사장은 기획통으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완급을 조절하는 타입이다. 오 사장은 한 해 10만㎞를 주행했을 만큼 현장을 누비며 영업일선을 뛰었다. 10분 회의를 위해 2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오 부사장이 내부 관리를 책임졌다. 연구개발은 삼성종합화학에서 경력을 쌓은 홍철용 소장을 영입해 이끌도록 했다. 영업통이라지만 오 사장도 기술에 해박해 회사를 지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작은 벤처회사로서 가장 큰 문제는 대기업 신뢰를 얻는 것. 오 사장은 틈새를 노렸다. 품질은 수입제품의 70% 수준으로 맞추고, 가격은 절반 이하로 낮췄다. 70% 수준의 품질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발 빠르게 맞춰주는 전략을 짰다. 덩치보다는 속도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다. 남들이 건드리지 않았던 대형필름을 제작해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주력 제품
블랑켓·TV용 필름


주력제품은 세 가지다. 블랑켓(Blanket), TV용 필름, 보호필름이다. 블랑켓의 사전적 의미는 담요다. 하지만 인쇄 기술에 사용되는 부품으로서의 ‘블랑켓’이 있다. 블랑켓은 KNW의 연매출 20% 이상을 차지한다. PDP에 전극을 새길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삼성SDS PDP 라인에 공급한다. KNW는 다우코닝으로부터 실리콘을 공급받아 이 제품을 생산 중이다. 세계적으로 블랑켓을 만드는 업체는 KNW뿐. 대기업으로서는 엄청난 투자비를 들여 블랑켓을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KNW 제품을 사서 쓴다. 오 사장은 “블랑켓을 이용한 프린팅 공법은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에 적용 가능하다”며 “LG디스플레이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주력제품이 디스플레이TV 화면에 씌우는 필름인 DOF(Design Oriented Film)이다. 이 제품은 LG전자 덕을 톡톡히 볼 듯하다. LG전자가 보더리스(Borderless)TV 비중을 높이면서 KNW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LG 보더리스TV는 프레임이 없는(Fra meless) TV로 KNW가 전량 필름을 공급한다. LG전자가 프레임 없는 TV를 주도하면서 다른 디스플레이TV업체들도 따라오는 추세다. KNW 매출 증가를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 LG전자의 보더리스TV 판매만으로도 내년 예상 매출액은 800억~1000억원대로 올라선다. 오 사장은 “단순히 TV 화면에 붙이는 필름이라 기술 장벽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필름 둘레의 색감을 표현하는 기술은 쉽게 흉내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본에 전량 의존했던 보호필름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20%로 내년까지 5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청사진
기능성 소재 전문기업

오원석 사장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LG전자 보더리스TV에 들어갈 필름 매출만 고려해도 1000억원대까지는 올라설 수 있다. 그 이후가 화두다. 오 사장은 평면패널(Flat Panel)을 거쳐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로 옮겨갈수록 필름을 기반에 둔 소재산업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그는 “시장이 커가면 KNW는 필름에서 코팅과 프린트 중심 기업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능성 소재 전문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당면한 문제라면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것. 현재 120명 직원 중 R&D 인력은 10명이 채 안된다. 지금까지는 연구원 몇 명의 힘으로 시장을 끌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현 연구인력으론 부족하다. 오범석 부사장은 “기능성 소재 분야가 새로운 기술 영역이라 비슷한 경력이 있는 연구원을 뽑기도 쉽지 않다”며 “매년 전년의 두 배 이상 R&D에 투자한다는 원칙 아래 내년 10억원 이상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산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과 가깝다는 점에서는 강점이었다. 그러나 인재를 끌어모으기에는 그리 매력적인 위치가 아니라는 게 고민거리다.

주가전망- 내년 매출 올해보다 70% 이상 늘 듯

케이엔더블유(KNW)는 올해 9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지난해 매출액은 276억원.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예상 매출액은 각 594억원과 1054억원이다. 3년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은 95%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주력 아이템인 DOF가 LG전자 보더리스TV에 채택되면서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독일에서 열린 IFA 쇼에서 당초 LG전자가 밝힌 보더리스TV 디자인 채택률은 20%였으나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목표 채택률은 70%에 달한다.

보더리스 제품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100% 보더리스TV 필름을 공급하는 KNW의 매출액은 급등세를 보일 전망이다.

주가는 저점(9900원) 대비 42%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에 불과하다(11월 2일 1만4250원 기준). 공모가 1만1000원에서 상장 직후 관심이 과열돼 시초가는 1만6000원이었다. 고점(1만8350원)에서 과도한 급락이 진행된 뒤 현재는 갭을 메우는 단계로 해석한다. 여전히 시장 평균 10.9배, IT 부품업종 평균 8배 대비 크게 저평가된 수준이라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

KNW의 또 다른 주력 아이템으로 블랑켓이 있다. 차세대 프린트 공법의 핵심소재로 전극 형성 과정이나 기타 다양한 프린팅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 대기업의 LCD 컬러필터(Color Filter) 공정에 확대 적용 검토 중에 있다. 조기 확대 적용 시 또 한 번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이밖에 보호필름(Protective Film)은 빠르게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대비 400%의 놀라운 매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과 진행 중인 시인성 개선 필름은 휴대전화, 옥외용 광고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보더리스 필름과 함께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 김성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명순영 기자 ms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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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를 보다가 응원하는 팀이 잘 안 풀리면 곧잘 이렇게 투덜거린다.

“돈 많이 받고 매일 공만 차는 선수들이 왜 그 모양이냐?”

투자자들은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게 비슷하게 얘기한다.

“고액 연봉 받고 밤낮 기업 분석만 하면서 왜 제대로 못 맞추느냐?”

맞는 말이다. 애널리스트 연봉은 꽤 높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이라도 올리면 웬만한 임원 부럽지 않은 월급봉투를 만진다. 적어도 생계 걱정 없이 업(業)에 매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일만 한다. 재무제표와 주가판에 눈과 귀를 파묻고 산다. 기업 탐방하느라, 보고서 쓰느라, 설명회 다니느라 밤낮없이 땀 흘린다. 7시 출근해 10시까지 근무하는 건 기본. 걸핏하면 밤새우기 일쑤다. 오죽하면 주당 100시간 일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이렇게 고생해도 애널리스트는 ‘동네북’이다. 오르면 오르는 대로 ‘왜 사라고 강하게 주장 안 했느냐’고 불평 듣는다.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왜 팔라고 안 했느냐’고 욕을 먹어야 한다.

기자는 애널리스트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는 이들에게 이렇게 위로하곤 했다.

“적어도 그들만큼 공들여 기업을 구석구석 따져보는 이들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본적으로 ‘팔라’고 주장하기 힘들다. 통계를 보면 그렇다. 2001년 237개였던 매도 보고서는 2002년 74건, 2003년 33건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는 단 한 건의 매도 보고서도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당장 자신을 고용한 증권사 영업에 방해가 된다. 주요 고객인 기업 심기를 건드렸다는 점부터 그렇다. 또 주가가 오른다고 해야 약정액이 쌓인다. 한 유명 리서치센터장은 몇 년 전 비판적인 전망을 냈다가 주가가 오르자 안팎으로 엄청난 고초를 겪었다.

이런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애널리스트에게 왜 매수 보고서만 내느냐고 항의해봐야 별 소용없을 것 같다. 차라리 개인투자자가 철학을 갖고 보고서의 행간을 읽어내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 중립을 매도로 이해하고, 부정적인 코멘트에 비중을 둬 해석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의 전문적인 지식을 존중하되 개인 철학을 담자는 얘기다. 기자도 지인들에게는 “애널리스트 의견을 70%만 믿고, 30%는 알아서 비판적으로 분석해보라”고 조언한다.

또 비관론자 의견에는 단 한마디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국내 대표 비관론자들은 올해 내내 힘들었다. 지수가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삿속이었다면 그들은 매도보다 매수를 외쳤어야 옳다. 그만큼 용기를 갖고 나름의 시각으로 시장을 분석한 것이다.

“애초부터 비관론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기업과 경제 변수를 바닥부터 꼼꼼하게 따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라 펀더멘털리스트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30호(09.1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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